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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일일이 손 맞잡은 알론소의 '품격'…120년 역사상 첫 우승 함께 나눴다

사비 알론소(43·스페인)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와 구단 새 역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 구단 120년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자 리그 역대 13번째 우승팀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것이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또 다른 추억도 안겼다.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뒤,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자축했다.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개막 29경기 연속 무패(25승 4무)의 고공비행 속 승점 79를 기록,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무려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을 지켜온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격차는 16점 차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1904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새 역사를 썼다.그 중심에 단연 알론소 감독이 있었다. 선수 시절 레알 소시에다드와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을 거친 그는 은퇴 후 친정팀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팀을 6위로 이끈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은 개막 29경기 연속 무패 진기록 속 레버쿠젠 팬들이 가진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수많은 팬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120년을 기다린 우승의 순간을 만끽하는 장관이 펼쳐졌을 정도다. 뿐만 아니었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이 내민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팬들은 알론소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알론소 감독 역시도 시즌 내내 우승의 여정을 위해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화답했다. 파블로 히랄트 기자는 “팬들은 사비 알론소 감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알론소 감독은 팬들을 영원히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 지금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즐길 순간이다. 남은 경기들을 준비하겠지만 오늘만큼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겠다”며 “지난 시즌 경험을 밑거름 삼아 올 시즌 내내 일관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우승 타이틀까지 따냈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다른 구단이 우승하는 건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 모두에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그 우승팀이 우리라는 데 더욱 기쁘다”며 “우리가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지 더욱 기대가 된다. 좋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던 알론소 감독에게 레버쿠젠 선수들은 맥주 샤워로 답했다.120년 만의 새 역사를 쓴 알론소 감독과 레버쿠젠은 이제 ‘다관왕’에 도전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8강에 올라 있는데, 지난 1차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2-0 완승으로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강에서는 AC밀란 또는 AS로마와 만난다. 결승에 올라 있는 DFB 포칼(컵대회)에서는 2부리그 강등권팀인 카이저슬라우테른과 격돌한다. 남은 5경기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가 ‘무패 우승’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명석 기자 2024.04.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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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기다린 첫 우승' 그라운드 쏟아져 나온 팬들, 축제 열린 레버쿠젠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사비 알론소(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레버쿠젠이다. 1904년 창단 이후 무려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최정상에 섰다. 무려 11년 연속 왕좌를 지켜오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도 마침표가 찍혔다.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우승을 자축했다.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개막 29경기 연속 무패(25승 4무)를 달리며 승점 79를 기록,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격차를 16점으로 벌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고, 레버쿠젠이 전패를 해도 뒤집힐 수 없는 격차가 됐다. 레버쿠젠이 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최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창단 이래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5회 달성했을 뿐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레버쿠젠은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왕좌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32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이상 5회) 등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해 본 역대 13번째 구단으로 새 역사도 썼다. 120년을 기다린 우승이 확정되자 바이아레나는 그야말로 축제가 됐다. 우승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그라운드로 몰려 나왔다. 그라운드는 금세 우승 순간을 만끽하는 레버쿠젠 팬들로 가득 찼다.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우승 축제의 현장을 팬들과 함께 즐겼다. 레버쿠젠은 지난 1992~93 DFB 포칼(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분데스리가 우승 순간과는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이제 레버쿠젠은 다음 도전에 나선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DFB 포칼 우승 도전이다.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압도적인 기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새로운 역사를 쓸 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유로파리그에서도 이미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DFB 포칼은 2부 강등권 팀인 카이저슬라우테른과 결승을 앞두고 있어 우승이 유력하다.한편 레버쿠젠의 돌풍 속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11년 연속 이어오던 왕좌를 빼앗긴 채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 해리 케인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로 시즌 내내 흔들리다 결국 분데스리가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도 만만치 않아 자칫 ‘무관’의 위기에 몰린 상태다. 김명석 기자 2024.04.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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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기록'들 쏟아졌다…구단 역대 득점 TOP5 등극, 8시즌 연속 공격P 20개+까지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토트넘)이 각종 대기록을 쏟아냈다.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 무려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추가시간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3분 뒤엔 순간적인 돌파에 이은 컷백으로 티모 베르너의 쐐기골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이날 토트넘이 넣은 4골 가운데 무려 3골에 관여한 것이다.비단 귀중한 팀 승리를 이끈 ‘원맨쇼’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각종 대기록까지 쏟아냈다.이날 득점을 추가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창단 이래 최다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통산 15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클리프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 격차는 15골이다. 이 부문 1위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280골이다. 손흥민과 공동 5위가 된 토트넘 레전드 존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59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오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여기에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하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만 14골·8도움을 기록, 무려 8시즌 연속으로 공식전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2016~17시즌부터 시작된 기록을 8시즌으로 더 늘린 것이다. EPL에서만 20개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2021~22시즌(23골·9도움) 이후 2시즌 만이다. 지난 시즌 EPL에선 10골·6도움을 기록했다. 또 옵타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토트넘 선수가 EPL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관여한 건 이번이 6번째인데, 공교롭게도 6번 모두 손흥민이 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에서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게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동시에 EPL 14골·8도움을 기록하면서 손흥민은 팀 내 득점과 도움 동반 1위에도 올랐다. 득점은 꾸준히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던 가운데, 이날 2개의 도움을 더하면서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이상 7개)를 제치고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팀 내 최다인 명실상부한 ‘에이스’ 입지를 굳게 다졌다.이같은 맹활약에 손흥민은 이날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9.4점을 비롯해 소파스코어 평점 9.1점, 폿몹 평점 9점 등 스탯 기반 평점에서 모두 9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풋볼런던, 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 평점 역시도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상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이날 토트넘은 1골·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에 제임스 매디슨, 존슨, 베르너의 골을 더해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대파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이어갔다. 4위 애스턴 빌라와 격차는 이제 2점 차까지 좁혔는데,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렀다. 중요한 경기에서 펼쳐진 손흥민의 맹활약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김명석 기자 2024.03.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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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5주년’ 부산, 2024시즌 유니폼 공개…‘ARES 45’와 ‘Ocean Blue’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2024시즌 유니폼을 공개했다.부산은 지난달 31일 “창단 45주년을 맞아 창단 이래 쌓아온 구단의 역사를 유니폼에 담아냈다. 미즈노와 함께하는 첫 번째 유니폼으로 최적의 색감을 뽑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라며 ARES 45(아레스 45)와 Ocean Blue(오션 블루) 유니폼을 공개했다.퍼스트 킷인 아레스 45는 2013시즌 유니폼 네이밍 공모전에 당선됐던 이름인 ARES(아레스, 전쟁의 신을 의미)와 45주년을 합친 의미로 매 경기 전투에 임한다는 마음가짐과 선수단의 강렬한 모습을 표현했다.디자인에서는 이전에도 사용했던 방패 디자인을 주요 콘셉트로 삼되, 이전보다 더욱 진한 빨간색인 IPARK RED 색상을 담아 강렬함을 표현하는 것에 차이점을 뒀다. 방패의 경계선에도 패턴을 넣어 직선이 아닌 디테일한 터치 라인을 그려냈다. 더불어 넥 칼라를 추가해 전통적인 이미지도 강조했다.세컨드 킷인 오션 블루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부산 바다를 연상시키는 Light Blue 컬러를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 유니폼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다색이 점차 짙어지며, 마치 파도가 치는 것 같은 형상을 표현했다. 구단은 “‘Ocean Blue’ 킷은 팬들이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일상 속에서도 부산아이파크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초점을 둬 제작했다”라고 덧붙였다.이어 “2024시즌 유니폼은 역사의 흔적을 담은 패턴이 핵심이다. 디자인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만큼 팬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고 “내년 신규 제작될 유니폼에는 방패 디자인 외의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구단은 “부산의 2024시즌 유니폼은 1일부터 부산 온라인샵을 통해 판매되며,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하여 팬들이 유니폼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선수단 배번도 공개됐다. ‘주장’ 이한도는 올해도 20번을 달고 뛴다. 최근 완전 이적으로 합류한 임민혁은 8번을, 김찬과 라마스는 이전과 동일한 9번, 10번을 달았다.지난해 88번을 달고 뛴 베테랑 이승기는 친숙한 번호인 14번을 달았다. 롤모델의 등번호를 따라간 선수들도 있다. 최근 영입된 2005년생 신인 이동훈은 카일 워커의 등번호인 2번을 정했다. 이동훈은 구단을 통해 “신인인데 좋은 번호를 받은 만큼,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에 합류한 최동렬은 44번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세비야)의 등번호인 4번으로 배번을 바꿨다. 최동렬은 “라모스를 좋아하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눈치가 보여서 44번을 달았고, 2~3학년 때는 4번을 달았다. 프로 와서도 꼭 해보고 싶은 번호였는데 감사하게도 빠르게 받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올 시즌 부산에 새롭게 합류한 로페즈(11번) 안병준(28번) 이동수(6번) 최익진(22번) 김희승(30번) 허승찬(39번) 김도현(77번)도 자신의 등번호를 정했다. 외국인선수 알리쿨로프는 본인이 태어난 해를 뜻하는 97번을 달았다.김우중 기자 2024.02.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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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 현지도 백승호 '영입 기대감'…"한국의 마에스트로, 중원 퀄리티 높여줄 것"

백승호(27)가 다시 유럽 무대를 누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다. 독일에서 뛰다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들어온 지 3년 만의 ‘재도전’이다. 버밍엄 현지에서도 백승호의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24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승호는 다음 주초에 영국으로 출국, 버밍엄 시티 구단과 계약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최근 전북 구단과 계약이 끝난 백승호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버밍엄 시티에 입단한다.백승호가 유럽으로 향하는 건 독일 다름슈타트98 시절이던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 후 B팀인 페랄라다(스페인 3부)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019~20시즌부터 독일 2부 다름슈타트98에서 뛰었다.유럽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1년 3월 전북으로 이적한 뒤 세 시즌 동안 뛰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늘 유럽 재도전의 의지가 컸던 그는 결국 버밍엄 이적을 통해 잉글랜드로 향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백승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밟는 무대다.사실 백승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럽 재도전을 추진했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구단들의 관심 속 선덜랜드(잉글랜드 2부)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고, 실제 입단 절차도 진행됐다. 그러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경질된 뒤 구단 보강 계획도 바뀌면서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당시 백승호의 선덜랜드 영입을 추진하다 경질됐던 모브레이 감독이 현재 버밍엄 감독이다.선덜랜드에서 경질됐던 모브레이 감독은 최근 웨인 루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버밍엄 지휘봉을 잡았고, 다시 백승호 영입에 나섰다. 마침 백승호가 자유계약 신분이라 협상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유럽 재진출 의지가 컸던 백승호 측 역시도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는 점에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특히 모브레이 감독은 직접 화상 미팅을 통해서까지 백승호 영입에 진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와 계약이 만료된 전북 구단 역시도 워크퍼밋 발급 등을 도우며 그의 유럽 진출을 지원했다. 백승호 영입 소식에 버밍엄 현지도 기대감이 크다. 현지 매체 블루스포커스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2019년엔 성인 대표팀에도 데뷔해 A매치 1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지난 2022 항저우 AG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핵심 선수였다.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순간 중 하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터뜨린 멋진 골”이라고 소개했다.이어 “버밍엄 시티는 최근 안드레 도젤을 임대 영입하는 등 미드필더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백승호의 영입은 버밍엄 중원에 뎁스와 퀄리티를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도 ‘한국의 마에스트로’ 백승호 영입을 고대하고 있다. 그의 기술과 경험이 챔피언십(2부)과 그 이상의 야망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지난 1875년 창단된 버밍엄 시티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을 오가다 지난 2010~11시즌 18위로 강등된 뒤 줄곧 챔피언십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이 챔피언십 강등 이후 13번째 시즌이다. 지난 2021~22시즌 챔피언십 2부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는 등 최근엔 꾸준히 2부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8승 8무 12패(승점 32)로 24개 팀 중 20위에 처져 있다. 22위부터 24위까지 다음 시즌 3부리그로 강등된다.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은 과거 셀틱에서 기성용, 웨스트브로미치에서 김두현을 각각 지도할 만큼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었다. 선덜랜드에서 경질된 뒤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의 2부 잔류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를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서 백승호를 품었다. 유럽 재도전 목표를 이룬 백승호 역시 첫 잉글랜드 무대 도전 등 유럽 커리어의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1.24 16:19
프로야구

[IS 잠실] ‘30홈런’ 복귀 다짐한 김재환 "20개 칠 거면 미국 안 왔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30개다."김재환(35·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12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마무리 캠프에서 자진해서 이승엽 감독과 구슬땀을 흘린 그는 두산 팬 미팅을 마친 후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설은 이미 동갑내기 손아섭(NC 다이노스)이 기량 향상 효과를 보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게다가 강정호가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2023년 타율 0.220 10홈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 터였다.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재환은 미국행 성과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15일 두산 창단 기념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성과는 3개월은 지나야 알 것 같다"면서도 "'잘 배우고 왔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 말에 조금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김재환은 훈련 당시 강정호의 개인 방송에도 직접 출연했다. 당시 그는 "4~5년 정도 고민했던 포인트를 정호 형이 잘 짚어줬다. 몇 년 동안 훈련할 때마다 '이건 분명 아닌데'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게 해결된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도 "최근 6년을 나눠보면 앞에 (좋았던) 3년이 있고, 최근 안 좋았던 3년이 있었다. 이래서 안 좋았고, 그래서 좋았다는 식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재환은 강정호와 영상 인터뷰에서 "정호 형이 나를 못 믿더라. 계속 (올 시즌 성공 기준으로) 20홈런을 이야기한다. 속으로 '그럴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팬분들과 감독님, 내 생각이 모두 같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홈런) 30개다. 미국까지 왔으면 그 정도는 바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30개를 쳐야 두산도 우승할 수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도 4번 타자의 부활을 믿는다. 이 감독은 "(미국 훈련이) 괜찮았다고 하더라. 지난해 가을에도 함께 열심히 땀을 흘렸다. 강정호를 찾아가 (따로) 레슨을 받을 만큼 선수가 (부활을) 간절하게 바란다. 팀에서 (중요한) 위치라는 것도 분명 잘 느끼고 있다"고 바라봤다.좌타자인 김재환을 괴롭혔던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는 것도 긍정적 변수다. 당겨치는 타구가 많았던 그는 극단적인 시프트에 안타를 유독 많이 빼앗겼다. 이는 기록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를 흔들어놨다고 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안 좋았던 성적에 시프트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나름대로 시프트에 맞게 (타격을) 바꿔 보려고 한 게 내게 마이너스가 됐다"며 "사람들은 '밀어 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안타 1개가 나오더라도 내 타격 밸런스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더 짧게 치려고 하고, 밀어서 왼쪽으로 치려고 한 게 내 장점을 사라지게 한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재환은 "시프트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내 생각을 바꿨을 것 같다. 그동안 잠실에서 뛰면서 '대체 어디로 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외야로 치면 외야수에게 잡히고, 짧게 치면 내야수에게 걸린다'고 여겼다. 이제 시프트 여부보다는 내가 생각을 다르게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5 16:12
프로축구

‘서울→日 이적’ 나상호, “죄송한 마음만 든다…더 높은 곳 올라가길 바라”

일본 J리그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민 나상호가 FC서울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나상호는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는데 내가 서울에서 팬분들에게 어떤 행복을 드렸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날 뿐더러 죄송한 마음만 드는 것 같다”며 “해 년마다 ‘서울의 봄’이 올 거라는 말만 내뱉고 그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함께 ‘서울의 봄’을 맞이했다면 얼마나 더 좋은 시간을 보냈을까”라며 서울 생활을 돌아봤다.최근 나상호는 J리그 승격팀 마치다 젤비아와 계약했다. 2019∼2020년에 FC도쿄에서 뛴 후 4년 만의 일본 무대 재도전이다. 앞서 세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빈 나상호는 이적의 기쁨보다 서울을 떠나는 무거운 마음이 더 커 보였다. 서울 구성원에게 고별사를 전한 그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2021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한 나상호는 K리그1 104경기 29골 14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서울은 이 기간 파이널 B(K리그1 하위 6개 팀)에 머물렀다. 나상호가 아쉬움을 토로한 이유다. 그러나 나상호는 “서울에서 수호신(서포터)과 함께했던 시간들, 무더웠던 날도, 비가 내리던 날도, 눈이 내리던 날도 챔피언스파크(훈련장) 앞에까지 찾아와 주셔서 내게 응원과 격려와 웃음까지 선물해주시던 수호신분들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나상호가 둥지를 튼 마치다는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를 연고로 둔 팀이다. 지난 시즌 2부 리그 정상에 서면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J1리그로 승격했다. ▲다음은 나상호 SNS 전문. 안녕하세요 나상호입니다.서울에서 수호신과 함께 땀 흘리면서 그라운드를 뛰어다닌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글을 쓰면서도 3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는데 제가 서울에서 팬분들에게 어떤 행복을 드렸는지도 기억이 잘 안날 뿐더러 죄송한 마음만 드는거 같습니다.해 년마다 “서울의 봄”이 올거라는 말만 내뱉고 그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함께 “서울의 봄”을 맞이했다면 얼마나 더 좋은 시간들을 보냈을까요.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수호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 무더웠던 날도, 비가 내리던 날도, 눈이 내리던 날도 챔피언스파크 앞에까지 찾아와 주셔서 저에게 응원과 격려와 웃음까지 선물해주시던 수호신분들 덕분에 저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서울에서의 시간들은 저에게 있어 고생보다는 모두 함께여서 즐거웠고 행복했고 잊지못할 큰 사랑과 큰 응원을 받았다라고 생각합니다.사장님, 단장님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 분들 함께했던 코칭스태프, 동료 또 잔디 관리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 구단 미디어 담당자분들 모두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고 앞으로도 서울을 많이 응원하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WE ARE SEOUL🖤❤️김희웅 기자 2024.01.09 12:47
배구

'선두 돌풍' 우리카드 '우승의 한' 풀자···예상 밖 V리그 중간 성적표

V리그 반환점을 1위로 돈 남자부 우리카드 역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간절하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14승 4패, 승점 39를 올려 선두에 올라와 있다. 우리카드가 3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를 기록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우리카드의 깜짝 돌풍이다. 시즌 전 7개 구단 사령탑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는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이었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지만,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고졸 2년 차 세터 한태준의 급성장을 도왔다. 마테이 콕은 득점(3위), 서브(2위), 공격 종합(4위)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지한은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고,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한 한성정은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 2009~10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우리카드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19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에 진출한 이래로 5년 연속 정규시즌 3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1위를 달리며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V리그 역대 최다승 사령탑인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재창단 수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모든 선수가 잘 따라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3위 대한항공(11승 7패)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더 강한 모습으로 남은 4∼6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명가 삼성화재(13승 5패)는 대한항공과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득점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6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재도전한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오른 현대캐피탈(6위)은 성적 부진 속에 지난주 최태웅 감독을 경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라운드 꼴찌였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이후 8승 4패를 기록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자부는 1~2위 현대건설(승점 41)과 흥국생명(승점 39) 모두 챔프전 우승이 절실하다. 특히 현대건설은 2019~20, 2021~22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5~16시즌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20~21, 2022~23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득점과 공격 종합 1위 지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가 승점 3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역대 최초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대영(GS칼텍스)의 이적 공백 탓인지 6위에 그치고 있다.페퍼저축은행은 새 사령탑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박정아와 기량 검증을 마친 야스민 베다르트를 데려오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11연패를 포함해 총 18경기에서 고작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7 08:05
배구

[공식발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경질 발표···감독 대행 체제로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최태웅(47)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8년 8개월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현대캐피탈은 "침체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최태웅 감독은 2015년 4월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9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 2회, 정규리그 2회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번 4승 13패, 승점 16으로 6위에 머무르자 감독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배구 명문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중심으로 최근 리빌딩을 실시했다. 2020~21시즌 6위, 2021~22시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2018~19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4년 만에 다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뒤 "의외로 챔프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사실 그래서 욕심을 낸 부분도 있었다"면서 "다시는 못할 거 같은 리빌딩이었다. 이번 시즌 선수들이 이렇게 성장한 모습 보면서 지난 2∼3년을 헛되게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세대교체를 완료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리빌딩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예상을 밑돌았다. 최근에는 "우리 선수들 대표팀에 많이 가도록 한 제가 한국 배구를 망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이것저것 다 해봐도 안 된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최태웅 감독과의 오랜 동행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최태웅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최태웅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남은 시즌 팀을 맡길 예정이다.구단은 "현대캐피탈 배구단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3.12.21 18:36
프로농구

10연패 늪 빠졌던 팀 맞나…한국가스공사 '반격'이 시작됐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이끄는 강혁(47) 감독 대행이 전한 팀 분위기다. 시즌 초에는 창단 최다인 10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길 만큼 어려움을 겪었지만, 12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강혁 대행은 “라운드를 치를수록 재미가 있다. 선수들도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즐겁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실제 가스공사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날개 없이 추락했다. 개막 2연패 뒤 서울 SK를 꺾었지만, 지난 10월 말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삼성전까지 한 달 가까이 10경기를 내리 졌다. 10연패는 창단 이래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 개막 후 1승 12패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강혁 감독 대행은 시즌 초반 부상 변수와 함께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부분들이 부상 선수들이 나오는 바람에 힘들어졌다. 그동안 맞춰 놨던 게 안 나왔다”면서 “내가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미숙했다. 타임이나 교체 타이밍이 늦어진 경기도 있었다.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면 잡아줬을 텐데, 선수들한테 미안했다”고 했다.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팀 전력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김낙현이 이달 초 코트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전은 가스공사의 시즌 첫 연승의 시작점이 됐다.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대헌도 돌아왔다. 앤드류 니콜슨, 듀반 맥스웰, 샘조세프 벨란겔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더해 팀 구성도 자리를 잡았다.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도 가스공사는 곧바로 상승세를 탔다. 2위 LG전에선 26점을 몰아넣은 니콜슨과 3점슛 6개를 터뜨린 벨란겔(23점)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이대헌도 14점으로 힘을 보태며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김낙현까지 가세한 안양 정관장전에서도 1쿼터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1점 차 완승, 시즌 두 번째 연승 가도를 달렸다. 니콜슨과 이대헌이 21점씩 책임졌고, 김낙현은 14분 34초만 뛰고도 13점에 야투율 71%를 기록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가스공사는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10연패 수렁에 빠졌던 팀이 완전히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강혁 감독 대행도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라운드가 지날수록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이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저 역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워가고 있다”며 “물론 완전히 궤도에 오른 건 아니라고 본다. 대신 강팀이 되기 위해 ‘평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이길 수 있는 평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코트 위를 누비는 선수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대헌은 “비시즌 때 준비했던 게 (선수들) 부상 때문에 흔들렸지만,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이제는 핑계 댈 것도 없다. 나태해지지 않고 상대가 어느 팀이든 한 발 더 뛰고 간절하게 해야 한다. 좋아진 분위기를 오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양=김명석 기자 2023.12.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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